SUV 차박 키트 솔직 후기 (청년나무꾼, 평탄화, 무게)

SUV 차박 키트 솔직 후기 (청년나무꾼, 평탄화, 무게)


솔직히 저는 차박 키트를 장착하기 전까지 "그냥 매트 깔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반 SUV로 차박을 다니다 보니, 매번 짐을 옮기고 2열 시트를 접고 매트를 까는 '평탄화 테트리스'에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그렇게 세팅의 번거로움에 질릴 무렵, 2열 시트 탈거나 복잡한 구조 변경 없이 단 10분 만에 내 차를 아늑한 캠핑카로 변신시켜 준다는 청년나무꾼 차박 키트를 알게 되었고, 결국 들이게 되었습니다.

청년나무꾼 차박 키트, 첫인상은 기대 이상

차 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러시아산 최고급 자작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제일 먼저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자작나무란 내구성이 뛰어나고 뒤틀림이 적어 가구 제작에 많이 쓰이는 고급 원목을 말합니다. 차량 내부 톤에 딱 맞아떨어지는 고급스러운 일체감은 볼 때마다 만족감을 주었고, 순정 차량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캠핑카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제 앉은키를 정밀하게 측정한 맞춤 설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SUV 차박은 천장 높이 문제로 허리를 구부리고 지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맞춤 제작 덕분에 그런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쉴 수 있는 완벽한 거실이 탄생했죠. 트렁크 공간에는 좌식 공간이 만들어졌고,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바로 침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1열과 2열 사이 빈 공간은 확장보드로 채워져 넓은 침상 공간이 확보되었고, 이 확장보드는 분리해서 외부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잘한 캠핑 장비들은 키트 하단의 틈새 수납공간으로 쏙 들어가 실내가 마법처럼 쾌적해졌습니다. 운전 시에도 소음이 전혀 없었고, 장착이 10분 만에 가능하며 철거도 용이하여 구조 변경이나 자동차 검사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구조 변경 규정에 따르면(출처: 국토교통부) 착탈식 장비는 구조 변경 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이 키트는 법적으로도 안전한 선택이었습니다.

평탄화 문제는 정말 사라졌을까

첫 차박은 안산 대부도 매향리에서 시도했습니다. 차크닉을 즐기며 노을을 보려 했으나, 바람과 미세먼지로 인해 차 안에서만 머물게 되었습니다. 노지에서 불 사용이 불가하여 발열제로 물을 끓여 커피를 마셨고, 파워뱅크 없이 핫팩과 USB 담요만으로 겨울밤을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안개로 일몰을 볼 수 없었고, 추위로 인해 계획했던 차박지를 벗어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차박지에 도착했으나 '차박 금지' 팻말을 발견하며 1차 차박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두 번째 시도는 광명 도덕산 캠핑장에서 진행했습니다. 전기가 없고 취사가 불가했던 첫 시도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취사 및 난로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으로 향한 것입니다. B1 명당자리에 체크인했고, 캠핑장 사이트 옆에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어 편리했습니다. 꼬리 텐트를 피칭하고 난로와 서큘레이터를 사용해 4도에서 23도까지 실내 온도를 높였습니다. 여기서 서큘레이터란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5만mAh 보조배터리로 서큘레이터, 핸드폰 충전, 전기담요 등을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었고, 난로 사용으로 인한 안전을 위해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했습니다.

차박 키트 덕분에 평탄화는 확실히 간편해졌습니다. 창문 가리개를 설치하니 시야 차단과 단열 효과가 있었고, 밤에는 좌식을 침상식으로 변환하여 차에서 취침했습니다. 동계 시즌을 맞아 현재는 파워뱅크와 등유 팬히터를 들고 다니며 훈훈하게 지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완벽한 자작나무 세팅 아래에 배터리를 매립하고 무시동 히터까지 달아 궁극의 미니 캠핑카를 완성하고 싶은 행복한 상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무게, 차박 키트의 현실적인 한계들

하지만 이상적으로 보이는 차박 키트와 배터리 매립에도 몇 가지 맹점이 존재합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몰랐던 부분인데,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겠습니다.

첫째, 통원목 자작나무 키트는 무게가 상당합니다. 상시 적재 시 차량의 주행 연비를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으며, 제 경험상 실제로 연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차량 중량이 100kg 증가할 때마다 연비는 약 5~7% 감소한다고 합니다. 또한 한여름 차 안의 극심한 고열과 습기로 인해 원목이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생길 유지보수의 위험도 존재합니다. 여름철 차 내부 온도는 최고 80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 목재 관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앉은키 맞춤 제작'은 오직 현재 차량에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차량 기변 시 호환되지 않는 엄청난 매몰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차박 키트는 재판매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맞춤 제작된 제품은 중고 시장에서 범용 제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또한 무시동 히터와 배터리 매립은 결국 차량 하부에 구멍을 뚫고 배선을 건드리는 영구적인 개조를 동반하므로, '구조 변경 없는 간편함'이라는 키트의 초기 장점과 완전히 모순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래는 차박 키트 장착 전후 비교해야 할 주요 항목들입니다:

  1. 연비 변화: 키트 무게로 인한 연비 감소분을 실측하고, 장기적인 유류비 증가를 계산해야 합니다.
  2. 차량 호환성: 향후 차량 교체 시 키트 재사용 가능 여부와 중고 판매 가격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3. 계절별 관리: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원목 변형 방지를 위한 관리 계획이 필요합니다.
  4. 구조 변경 범위: 배터리 매립이나 히터 설치 시 법적 구조 변경 신고 대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차박의 완성은 결국 장비발

따뜻한 차 안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좋았고, 캠핑은 역시 장비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전 레이 캠핑카와 달리 히터가 없어 난로와 텐트의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따뜻함에는 만족했습니다. 현재는 배터리와 무시동 히터 매립 또는 파워뱅크와 팬히터 사용 여부를 고민 중이며, 난방 용품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저녁으로 삼겹살과 삼겹살 김치볶음밥, 소맥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이런 시간 때문에 차박의 고생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탄화된 차 안에서 USB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전기 담요를 사용하여 취침 준비를 하며, 차박 키트가 완벽히 준비되었으니 앞으로는 전기 및 난방 용품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차만 들고 다니며 스텔스 차박을 하는 것이며, 캠핑의 완성은 차박이고 가장 간단한 캠핑 방식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날씨가 풀리면 동해안 재방문, 충남과 충북을 거쳐 남해 여행, 울릉도 일주, 제주도 재방문 등을 계획 중입니다. 차를 빨리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 이 차박 키트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차박 키트는 분명 평탄화 문제를 해결해주는 훌륭한 솔루션입니다. 하지만 무게, 차량 호환성, 유지보수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한계들을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차박 키트는 여러분의 차박 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입니다. 다만 맹목적인 투자보다는, 본인의 차박 스타일과 장기 계획에 맞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차량 개조 조언이 아닙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xAcpPtZlm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