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창작을 위한 인물 설정법 소설, 역사, 인물

역사소설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 전달이 아닙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감정, 선택, 신념을 통해 역사를 ‘체험’하게 만드는 문학 장르입니다.

특히 역사소설 창작의 핵심은 인물 설계입니다. 실존 인물이든 허구 인물이든, 독자에게 설득력 있는 인물을 창조하지 못하면 스토리 전개도, 시대 배경도 힘을 잃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역사소설을 쓰려는 작가, 예비 창작자, 교육자, 블로거 등을 위해 역사소설 속 인물 설계의 기초부터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 구성 방법, 시대 감각과 정서 반영,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인물 구축 전략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합니다.

 

 

역사소설 창작을 위한 인물 설정법 소설, 역사, 인물
역사소설 창작을 위한 인물 설정법 소설, 역사, 인물

 

 

1. 역사소설 인물 설정의 기본 원칙

1-1. 역사소설의 정의와 인물의 역할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 배경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시간적으로는 과거에 속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소설인 만큼 ‘허구’가 포함되며, 사실과 상상의 절묘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이때 인물은 단순히 사건을 따라가는 도구가 아니라, 그 사건을 체험하고, 변화하며, 주제를 드러내는 스토리의 핵심 축입니다.

1-2. 기본 원칙 3가지

  • 시대성: 인물이 살았던 시대의 가치관, 사회 구조, 언어, 복식 등을 반영
  • 인간성: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욕망, 약점, 성장 서사 포함
  • 스토리 연계성: 사건을 전개시키고, 테마와 연결되는 서사적 기능 필요

2. 실존 인물을 활용한 설정법

2-1. 실존 인물 고증의 기본

  • 연대기적 정보 조사: 생몰년, 주요 활동, 정치/사회적 위치
  • 시대 상황 정리: 해당 인물이 속한 시대의 사건, 제도, 사회 구조
  • 주변 인물 확인: 가문, 연인, 정치적 동맹자, 적대자 등

예시: 『칼의 노래』의 이순신 – 역사적 기록(난중일기 등)을 바탕으로 하되, 내면의 고독, 침묵의 전략 등 작가의 해석이 더해짐

2-2. 고증을 넘어선 문학적 해석 전략

  • 감정의 공백 메우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감정과 동기를 상상으로 구성
  • 빈 시간 활용: 사료가 없는 시기, 상황을 창작으로 채움
  • 현대적 의문 제시: “이 인물의 선택은 정당했는가?”, “그는 무엇을 믿었는가?”

※ 주의: 지나친 미화, 비약, 사실 왜곡은 독자의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2-3. 실존 인물 활용 시 장단점

장점 단점
역사적 무게감과 사실성 창작의 자유도 제한
독자의 사전 인지 효과 기록과 다를 경우 비판 위험
사회적 메시지 전달 용이 역사 왜곡 논란 가능성

3. 허구 인물 설계법: 시대의 그늘에서 살아간 사람들

3-1. 허구 인물의 위치 선정

  • 중심 인물: 서사의 핵심, 사건과 감정을 끌어가는 주체
  • 주변 인물: 역사적 실존 인물과 연결되며 현실감을 부여
  • 대립 인물: 주인공과 가치관, 계급, 신념 등이 충돌하는 구조

팁: 왕이나 장군만이 아니라, 농민, 기생, 상인, 노예, 아이 등 다양한 계층을 상상하라

3-2. 신념과 욕망을 가진 인물 만들기

착한 사람, 악한 사람으로 단순 분류하지 말고, 어떤 배경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계해야 합니다.

질문 예시: “그 인물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3-3.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인물 만들기

  • 조선 후기의 인물과 일제강점기의 인물은 전혀 다른 시대감각을 지님
  • 가치관, 표현 방식, 사회적 관계 방식 등을 당시 기준으로 설정

예시: 『장길산』의 장길산은 허구 인물이지만 민중의 저항과 고뇌를 반영한 인물로 시대의 상징이 됨

4. 입체적인 인물 구축을 위한 5단계 체크리스트

  1. 기본 정보 설정: 이름, 나이, 출신지, 직업, 계급 등
  2. 배경과 가족 관계: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가? 주변 인물들과의 감정선 구성
  3. 신념과 내적 갈등: 어떤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도전받는가?
  4. 사건과 선택: 어떤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고 어떤 결정을 하는가?
  5. 변화 혹은 비극: 인물은 어떻게 성장하거나 무너지는가?

5. 역사소설 인물 구성의 실제 예시 분석

예시 1: 김훈 『남한산성』

  • 인조 vs 신하들(김상헌, 최명길)의 갈등 구도
  • ‘항복이냐, 항전이냐’라는 정치적 선택을 인간적 고뇌로 확장
  • 각 인물은 하나의 가치(명예, 현실, 절개)를 상징하며 시대 윤리를 드러냄

예시 2: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 남북전쟁 이후, 도망노예 여성의 기억과 환영
  • 실존 사건이 아닌 상상 인물이지만 역사적 트라우마를 문학적으로 구현

6. 시대와 장르에 따른 인물 설정 전략

시대 인물 설정 전략 예시 작가
삼국시대 부족 간 충돌, 영웅 신화 활용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고려·조선 유교 질서, 정치 음모 중심 박종화 『임꺽정』
일제강점기 저항·친일·계급 갈등의 입체화 조정래 『아리랑』
6.25 이후 분단, 산업화 속 인간의 이중성 황석영 『손님』

결론: 역사소설의 인물은 과거를 현재로 연결하는 ‘살아 있는 증언자’

역사소설에서 인물은 단지 ‘등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 움직이는 문학적 증언자입니다.

실존 인물이든, 허구 인물이든 그들은 자신이 속한 시대를 품고, 갈등하고 성장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입니다.

역사소설 창작자는 인물을 통해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을 만드는 것입니다.

설득력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며, 시대와 호흡하는 인물을 만든다면 당신의 역사소설은 기억되는 이야기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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